국제 국제일반

˝신용위기 막아라˝..바빠진 미 정부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7 14:35

수정 2014.11.07 10:41

【뉴욕=채지용특파원】 침체 일로를 치닫고 있는 경제를 구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16일 (현지 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재할인률을 3.50%에서 3.25%로 전격 인하하고 프라이머리딜러들이 안정적으로 증권시장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대출기관을 설립키로 했다.

또 FRB는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2억3620만달러에 매입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이를위해 최대 3000억달러의 특별자금을 체이스측에 지원할 예정이다. FRB는 이번 대책이 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시스템의 정상적인 운영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FRB가 지난 11일 내놓은 경매방식을 이용해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 국채를 대여해주는 ‘TSLF’가 시장에서 유통이 잘 되지 않는 채권을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국채로 바꿔주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MBS 등 현재 유동성이 크게 떨어진 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해주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FRB가 JP모건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를 즉각 승인한 것은 베어스턴스 문제를 당장에 해결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의 신뢰성 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FRB가 일요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긴급조치를 발표한 것은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가 아시아 증시 등 전 세계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앞서 지난 14일 유동성 위기를 시인하고 FRB로부터 긴급구제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JP모건체이스와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한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의 안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FRB가 취한 이번 대응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하고 “정부는 경제위기를 초래한 신용경색 해결과 그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잘못된 투자에 대해 사실상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정부의 구제방법이 시장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같은 우려를 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일이 최우선 되야 하며 신용경색에 의한 여러 문제들이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시장개입 입장을 밝히면서 17일 열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경제위기 해소를 위한 긴급대책회의와 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 폭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폴슨 장관, 벤 버냉키 FRB 의장을 비롯 금융시장 관계자들로 구성된 금융시장실무위원회를 소집해 근간의 경제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iyongchae@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