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2월 만기석유 선물 거래 가격이 배럴당 103.59달러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유가가 떨어질 수있음에도 지난주에 거래된 2016년까지의 석유 선물 계약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현재 고유가를 회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선물계약을 이용해 이러한 장기 석유 선물 가격을 올리는데 부추기고 있기 때문. 이러한 장기 석유 선물 가격은 항공이나 유틸리티와 같은 기업소비자들에게 더욱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금융, 트레이딩, 생산, 정유, 경제 등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은 2007년 초 배럴당 50달러에 불과하던 국제유가가 지난주 111달러로 치솟은 것은 매우 좋지않은 신호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석유 현물가격은 38.1%올랐고 5년만기 선물가격은 이보다 더 큰폭인 45.3%나 올랐다.
해리 칠링기리안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최근 장기 선물가격은 여전히 높고 변동성이 높아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인 공급을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빈 노리시 바클레이스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2015년까지 석유가격이 배럴당 135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 차킵 켈릴 알제리 석유 장관은 이날 “국제 유가의 상승은 투기와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한 것이지 생산량 부족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화 평가절하가 투기세력에게 석유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켈릴 의장은 “주식시장에서는 더 이상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투자가들이 석유와 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석유 생산량을 유지키로 한 OPEC의 결정은 지난 5년간 평균치와 비교할 때 충분한 재고량을 확보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불구,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생산량을 동결한 바 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