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일(현지시간) 재할인율을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에 따라 18일 열리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최대 1.25%포인트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0.026%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도 0.040%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전세계 금융시장에 미국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부도 파산위기가 악영향을 미치면서 FRB가 기준금리를 1.25% 포인트까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8일 FRB가 기준금리를 1.75%로 1.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25% 반영하고 있다. FRB가 기준 금리 인하폭을 1.25%포인트로 할 경우 FRB가 지금까지 했던 금리인하중 가장 큰 폭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FF금리 선물은 FRB가 기준금리를 1% 포인트 낮춘 2%로 결정할 가능성을 52% 반영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베어스턴스 구제금융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선물 시장에선 FRB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56% 반영했었다. 그러나 베어스턴스에 대한 구제 금융을 결정하기 전에 이 가능성은 0% 였다.
마켓워치도 베어스턴스에 대한 구제 금융을 지원한 후 FRB가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로버트 디클레멘트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FRB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FRB의 공격적인 시장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좀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1%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는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주일 전 0.5% 포인트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베어스턴스 구제 금융결정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조지프 라보르냐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이날 “FRB가 이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1%포인트 인하 기대감도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이후 기준 금리가 5.25%에서 3%로 2.25%포인트 낮아졌다면서 금리인하가 달러약세를 가속화시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