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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추천 와인] 미국産 ‘시미 리저브 카버네 쇼비뇽’



와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재 수입되고 있는 와인의 종류만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그 중 몇몇 특정 와인들은 와인 애호가에게 기억되고 자주 입에 오르며 베스트 와인으로 언급된다. 이는 우연한 기회에 접한 와인 맛에 감동해 선호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특정 와인에 얽힌 스토리나 경험담이 녹아 들어 그 와인을 기억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와인의 가치를 높여 주는 데는 ‘비하인드 스토리’만한 것이 없다.

일례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결혼식은 물론 미국 케네디가에서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세를 더한 샤토 페트뤼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사랑한 샤토 무통로췰드와 샤토 오 브리옹, 국내에서 이슈가 된 ‘MB 와인’, ‘김정일 와인’ 등은 ‘명사가 즐긴 와인’으로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

와인을 권해야 할 자리가 있으면 나 역시 스토리가 담긴 와인을 택한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때 쓰였던 ‘시미(SIMI)’가 그 중 하나. 향과 맛에서 전해 오는 복합미와 균형잡힌 밸런스가 미국식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라 불릴 정도로 미각을 훌륭하게 자극하며 이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스토리를 마시는 기분이 남다르다. �e

‘시미(SIMI)’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와인이라는 점에서 취임식 이후 백악관이나 워싱턴, 뉴욕 일대의 보수 상류층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1989년 이후부터는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8회 이상 선정됐으며 미국 ‘소노마의 귀부인’으로 알려졌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함께 하거나 특별한 와인을 건네면 좋을 만한 자리에 잘 어울린다.


‘시미(SIMI)’의 맛은 지진, 러시안 강으로부터의 이류 등 다양한 지질학상의 변화를 겪어 온 미국 캘리포니아 알렉산더 밸리의 영향에서 비롯된다. 다른 포도재배 지역보다 다양한 형태의 토양과 미세기후를 보이기 때문. 카버네 쇼비뇽 고유의 특징과 복합성을 강조하며 와인의 맛과 구조감을 살려냈다는 평이다. 달콤한 블랙베리, 자두와 카시스향, 라벤더향의 복합적 향미를 자랑하며 코코아 맛과 스파이시함을 갖추면서 밸런스가 적당해 미국식 프랑스 보르도 와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상철 롯데아사히주류 상품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