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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자흐 IB시장 선점하라”



올 들어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을 잡기 위한 금융기관의 현지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카자흐스탄이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경제개발에 올인하면서 금융기관들에 신흥 투자은행(IB)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신한, 국민은행 등 국내은행 3사가 현지업체와 전략적 제휴, 법인 설립, 현지은행 인수 등 3인3색으로 중앙아시아 영토확장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17일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 인수를 계기로 카자흐스탄 IB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은행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아시아 시장 선점 경쟁

지난 1월 카자흐스탄 옛 수도 알마티에서 국내은행들이 잇따라 현지진출을 선언했다.

신한은행이 알마티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우리은행은 현지 1위 은행인 투란알렘뱅크(BTA)와 부동산개발, 인수합병(M&A), 자원개발 프로젝트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7일에는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6위 은행 BCC 인수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3개 국내 은행의 카자흐스탄 IB 선점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독립국가연합(CIS)의장국인 카자흐스탄을 교두보로 삼아 중앙아시아 공략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지 진출 국내업체와 짝짓기

3개 은행의 현지진출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미 지난 2005년부터 현지진출 국내건설사와 손잡고 카자흐스탄과 인연을 맺어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5년 동일토건, 2006년에는 범양건영 2건, 올 들어서는 삼부토건 등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공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에 우림건설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건설 중인 애플타운 개발사업에 PF주간사(2000억원)로 나서면서 200억원 이상 벌어들였다.

이는 부동산 침체로 퇴로를 찾던 국내은행들이 카자흐스탄 IB 시장에서 가능성 확인과 함께 신시장 개척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됐다. 국민은행도 현지에서 동일토건, 우림건설 등 건설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미래의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은행들은 현지에서 PF뿐만 아니라 유전개발 사업 참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 LG상사, GS칼텍스, SK에너지는 유전 탐사를 진행 중이며 우림건설의 경우 현지 개발업체에 지분투자로 유전개발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성과는 기대반 우려반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이 왜 이렇게 뜨고 있는 걸까. 석유매장량 세계 7위, 우라늄광산 세계 2위 등을 비롯해 구리, 금, 은, 아연, 망간 등 14종의 광물은 세계 10위권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부국이다.


풍부한 자원을 동력으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어오면서 2007년 벤츠 S클래스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소득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리스크로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않다. 지난 2월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카자흐스탄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현지 경제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시점이다.

/winwin@fnnews.com오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