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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매가 효자네



프로그램매매가 국내 증시를 폭락에서 구해냈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위주로 399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미국 베어스턴스 쇼크와 환율 급등 등 여러 악재에 코스피지수는 한때 1530선까지 폭락했지만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대우증권 심상범 수석연구위원은 “차익 매매 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가 반등은 물론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올 만큼 높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날 장중 베이시스 평균은 1.6∼1.7(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 보다 높은 상태)로 지난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 주말에는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았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은 “높지 않은 베이시스에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현재 베이시스가 고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조정장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수에 기관이 46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저가 매수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장중 가격 변동폭이 심했지만 선물·옵션 시장은 대박도 쪽박도 없는 평이한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보내고 4월물 만기는 아직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심 수석연구위원은 “만기가 여유가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행사가 ‘풋187.5’가 지난 주말 종가가 25만원이었으나 이날 결제가격은 44만원으로 76% 오르는 데 그쳤다. 장중 최고점 60만원을 감안해도 수익률 100% 정도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