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親朴계 미래한국당-무소속연대 ˝투트랙˝ 전략 구사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7 21:08

수정 2014.11.07 10:37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 박근혜계 의원들이 17일 ‘미래한국당’ 과 ‘친박 무소속 연대’로 나눠 총선 살아남기 전략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계파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전 대표, 홍사덕 전 의원 및 이규택·엄호성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여의도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 같이 분리 행보를 결정했다.

공천 과정에 반발한 친박계 인사들이 집단 탈당, 무소속 연대 등의 형식으로 출마하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의 가닥을 잡음에 따라 향후 총선 정국에서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친박(박근혜 전 대표)계 중진인 이규택 의원(4선, 이천·여주)은 이날 낙천된 친박 인사중 처음으로 미래한국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본지 3월17일자 6면 참조>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겨왔던 당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한나라당 탈당 및 미래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의 미래한국당 ‘선도 입당’은 현실적으로 무소속 출마에 따른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친박인사 세 규합에 앞서 친박신당이라는 정치 공간을 조성, 4·9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배정받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일단 미래한국당 대표로 취임하는 대신 향후 친박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영입에 대비, 공동대표 형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엄호성(부산 사하갑)·이강두(경남 산청·함양·거창)·유기준(부산서)·송영선(비례) 의원, 전용원 전 의원(구리) 등은 미래한국당 합류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르면 19일 미래한국당 입당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한국당의 한 핵심인사는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들과 물밑 조율을 하는 중”이라며 “성과를 봐야하겠지만 금주내에 기호 3번을 배정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되도록 현역 의원들의 영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한국당이 기호 3번을 배정받으려면 자유선진당(8명) 이상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반면에 김무성(부산남을)·이경재(인천 서·강화을)·이해봉(대구 달서을)·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김태환(경북 구미을)·한선교(경기 용인수지) 의원 등은 자신의 지역구 ‘브랜드 파워’를 토대로 무소속 연대 출마쪽에 비중을 뒀다.

무소속 연대의 경우 포스터에 ‘친박연대’ 표기 등을 포함한 선거법 가능한 범위에서 무소속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현행 선거법상 다른당 후보는 지원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무소속은 개인이 당이기 때문에 서로 지원유세가 안 되지만 포스터 등에 ‘친박연대’ 등을 표기할 수는 있다.
선거법을 좀 연구하고 다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논의 끝에 각자 처한 입장과 지역정서가 달라 각자 출마하고 살아 돌아와 ‘박근혜 대통령만들기’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무소속 연대 쪽을 우선 고려하는 가운데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홍 전 원내대표의 경우 단일대오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어느 쪽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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