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운용사 증시하락 희비 교차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7 21:07

수정 2014.11.07 10:37



최근 주식시장 급락으로 자산운용업계 1위인 미래에셋과 2위인 삼성투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펀드 자금은 여전히 가장 많이 유입되고 있지만 주가 하락 영향으로 운용성과를 포함한 순자산총액 역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계 2위인 삼성투신운용의 경우 주식형펀드 순자산 감소에도 불구,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오히려 연초 이후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운용사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해외펀드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던 슈로더투신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도 증시 하락으로 이들 주식형펀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순자산총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자산운용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대비 12일 현재 2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전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 기간 미래에셋에 들어온 자금(재투자 포함)은 주식형펀드 8조870억원을 비롯해 총 8조2890억원이다. 하지만 자금 유입(설정액 8조2890억원)에도 순자산은 오히려 감소(2조8000억원), 결국 연초 이후 10조원이 넘는 금액이 증시 하락으로 증발한 셈이다.

반면 삼성투신운용의 경우 같은 기간 오히려 순자산이 2조587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한국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도 각각 2조630억원과 1조9360억원 증가했다.

KB자산운용 이원기 대표는 “연기금 등 법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가 호조를 보였고 연초 이후 MMF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형펀드 하락에도 전체적으로 순자산총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해외펀드 자금을 많이 끌어들인 운용사들의 순자산 감소폭도 상당히 컸다.

지난 한 해 ‘봉쥬르’ 시리즈를 중심으로 총 설정액이 6조5800억원이나 증가했던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경우 연초 이후 순자산총액이 1조5650억원 감소하면서 미래에셋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슈로더투신운용도 이 기간 주식형펀드 9000억원을 비롯, 전체 순자산만 1조20억원 줄어들었다. 슈로더투신의 경우 지난해 설정액만 9조6750억원이 늘어 전년 대비 증가율이 621%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피델리티자산운용(5150억원)과 JP모건자산운용(1650억원), 도이치투신운용(1360억원) 등 외국계 운용사는 증시 폭락에도 최근 출시한 이머징펀드의 호조, 모기업의 자금 지원, 펀드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 증가 운용사 1∼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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