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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용의자 “예슬이도 내가..”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7 22:29

수정 2014.11.07 10:37

경기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씨(39)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경찰이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 등 최근 경기 남부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실종·피살사건 4건에 연루됐는지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정씨의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금품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어린이 유괴사건과 다른 점, 이곳 지리에 밝은 대리운전 기사라는 점 등에 따라 정씨의 그 동안 행적도 추궁할 계획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부녀자 실종사건은 2006년 12월 14일과 24일, 지난해 1월 3일 노래방 도우미 배모씨(45), 박모씨(37), 직장인 박모씨(52)의 연쇄실종 및 지난해 1월 7일 발생한 여대생 연모씨(20) 실종 등 모두 4건이다.

이중 노래방 도우미 박씨는 지난해 5월 8일 휴대폰 전원이 꺼진 채 비봉TG에서 7㎞ 떨어진 안산 사사동 야산에서 알몸상태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아직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또 여대생 연씨는 지난해 1월 7일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서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버스정류장에서 연락이 두절됐으며 실종 장소는 이혜진양(11)의 시신이 매장된 지점으로부터 3㎞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이들 실종·피살사건 피해자가 모두 여성인데다 몸값을 요구하지 않은 점 등 정씨의 범행과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 검거가 안된 부녀자 실종 및 피살사건은 경기 남부지역이라는 점 외에 범행 수법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정황 등에 따라 정씨의 여죄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범행 자백 이후 예슬양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여러 차례 다르게 진술하고 두 어린이를 살해, 토막낸 장소에 대해서도 진술을 자꾸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정씨가 왜 아이들을 납치해 살해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정확한 범행동기 및 살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예슬양(9) 시신 발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jwyoo54@fnnews.com 유제원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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