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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가입비 내려야” 최시중 방통위장 내정자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7 22:29

수정 2014.11.07 10:37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장 내정자가 이동통신 가입비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내정자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동통신 가입비를 가능한 선까지 낮춰야 이용자들이 싼 요금을 찾아 업체를 쉽게 바꿀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내정자는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 질의에 대해 “통신업체간 경쟁이 제대로 안돼 요금 수준이 높은 것”이라며 “가입비 인하는 통신 요금 20% 인하 선거공약에 포함돼 있으며 위원장이 되면 이 정책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입비 인하는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거론된 사항이지만 이통사들의 반발이 거세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SK텔레콤은 5만5000원을, KTF와 LG텔레콤은 3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있다. 당시 이통사들은 “가입비를 내릴 경우 새 가입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기존 이용자가 떠안게 되는 모순에 빠진다”는 논리를 내세운바 있다.


최 내정자의 가입비 인하 발언에 이통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수위와 ‘협의’를 거쳐 이달 3일부터 장기가입자 대상으로 망내할인 혜택을 추가한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내달 1일부터는 가족할인 할인요금제를 운영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인하형 상품을 내놓은지 한 달도 채 안돼서 또 요금인하 이야기가 나오게 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후발사도 마찬가지 표정이다. 최 내정자의 발언대로라면 SK텔레콤의 가입비가 후발사 수준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후발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SK텔레콤이 원하는대로 망내할인제 출시를 허락하고, 여기에 가입비까지 내리게 해준다면 선발업체로의 시장쏠림 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onhor@fnnews.com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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