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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스톡옵션,스톱!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7 22:32

수정 2014.11.07 10:37

올 들어 코스닥시장 종목들의 스톡옵션 부여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 특히 지난해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부여한 반면 올해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함께 유명 연예인 최대주주 영입 및 구조조정에 성공한 일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만이 이를 결정했다.

■2번 이상 부여 업체도 속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업체는 총 14곳. 총 17회에 걸쳐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지난해 1∼3월 사이 31개기업이 스톡옵션을 선택한 때와는 대조적. 2007년 같은 시기에 비해 부여횟수가 절반 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한 2007년과는 달리 일부 산업의 기업들만이 이를 선택했다.

또 2007년 각각의 기업들이 한 번씩 스톡옵션을 부여한 반면 2008년에는 이미 두 번 이상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결정한 업체들이 속출했다.


안철수연구소와 이니텍, 이니스시 등이 그 주인공. 스톡옵션 부여 면에서도 코스닥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M&A로 인한 경영권 약화 주 원인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스톡옵션이 이같이 줄어든 최대 원인으로 인수합병(M&A) 열풍으로 인한 경영권약화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M&A 열풍으로 새롭게 기업의 주인으로 올라선 경영진들이 스톡옥션 부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지금껏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부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을 굳이 시작하는 단계에서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기업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는 측면에서 주어지는 스톱옵션이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해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대신증권 봉원길 투자전략부 팀장은 “코스닥기업들의 스톱옵션 부여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M&A 열풍과 관련이 깊다”며 “특히 성장보다는 확장을 중시하는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늘고 있는 점도 향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추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기업 한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최근에는 효율성 문제로 인해 스톡옵션을 제시하기보다 성과급을 주거나 회사환경을 개선하는 쪽으로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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