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닥시장에서 휴대폰 및 LCD 부품주들은 그동안 투자자들부터 외면을 받아온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이 바닥권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코스닥시장내 IT관련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반등세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장기 소외로 인한 가격 메리트 부각 등은 주가 하방격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충분해 관련업종들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닥 시장이 미국발 악재로 휘청거리면서 호재성 개별 재료로는 주가 상승에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휴대폰 및 LCD 관련주들은 시장의 충격에 따른 영향 탓인지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KH바텍, 인탑스, 이노칩, 알티전자, 모젬 등 휴대폰 부품주들은 줄줄이 주가가 하락했다. 대부분의 회사가 삼성전자 납품 공급량 증가, 매출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벅찬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휴대폰 슬라이드 케이스 수주량이 대폭 증가한 피앤텔은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거래량도 최근 5일 거래량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전하는 모습이다. 피앤텔은 이날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외국인투자가들이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LCD 부품주도 마찬가지로 전 종목이 약세를 이어갔다. 한솔LCD, 디에스엘시디, 레이젠, 디아이디 등 거의 모든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이중 자동이송 시스템 특허를 획득했다는 소식으로 태산엘시디는 주가가 강세를 보여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LCD의 몰드프레임용 이동대차 특허를 취득한 삼진엘앤디는 장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막판 기관들의 매도세로 상승세를 버티지 못하고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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