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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프랜차이즈 이젠 세계로 갈겁니다” 김용만 회장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7 22:46

수정 2014.11.07 10:36

3월 14일 오후 5시 동부이촌동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몬탈치노. 이곳에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김용만 차기 회장이 회장 당선 후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일정보다 1시간가량 늦은 6시가 다 돼서야 김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풍채 좋은 흐트러짐없는 정갈한 차림의 김 회장이 들어선 후에야 그가 늦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수행원들에게 그가 늦은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기자들이 약속 시간이 다 돼도 나타나지 않자 늦은 이들이 미안해 할까봐 먼저 도착하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사소한 일이지만 그의 배려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용만 회장은 올해로 14년째 프랜차이즈기업 ‘김가네’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협회의 역사 속에 서 있는 인물이다.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그가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손꼽혔던 이유는 건실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란 점도 있지만 협회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기업경영, 협회운영에 투명성 제고

“1∼2대 회장이 산을 다지고 다져진 산 위에 3대 회장이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이 산 가득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협회의 중흥을 이루겠다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전한 그는 과실을 따기보다 꽃을 피우는 것에 만족하겠다고 말한다. 3년의 임기를 6년처럼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그는 칭찬도 지적도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협회의 발전을 위해서 열린 마인드로 일하겠다고 말한다.

김가네는 프랜차이즈기업 중 몇 안되는 시스템 경영이 이뤄지는 기업이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본사는 공장형으로 김가네만을 위해 세워진 사옥이다. 물류창고와 본사사무실, 직원체력단련실, 배송차량 정비센터, 세차장까지 갖춰졌는데 회사는 먼지 하나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깨끗하다.

“음식장사하는 곳은 음식만큼 깨끗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지론이 회사 곳곳에서 느껴질 정도다. 세차장을 둔 것은 배송 차량을 늘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인데 차량 몸체뿐만 아니라 바퀴까지 꼼꼼하게 세차한다. 물류차량은 한 대의 지입차량도 없다. 지입은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얼마 전에는 이 지역 국회의원 출마자가 김가네를 방문하며 정보기술(IT) 기업인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투명하고 깨끗한 것을 선호하는 그이기에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분쟁에 대해서도 터놓고 이야기를 꺼냈다.

“추대 방식에서 첫 경선을 치르면서 미진한 면이 많았다”고 협회의 실수를 인정하고 “경선 경쟁상대인 조 후보에게도 협회의 발전을 위해 힘써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포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올해 안 세계프랜차이즈협회 정회원 가입

김 회장은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10가지 공약사항을 내걸었다. △프랜차이즈 교육장 신설 △유통물류단지 개발 사업 △가맹본부를 위한 공제조합 설립 △해외시장진출센터 설치 △세계프랜차이즈협회 총회 서울 유치 △한국프랜차이즈카드 발급 △프랜차이즈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프랜차이즈회관 건립 △사회봉사 확대 △임기 중 회원 1000개사 돌파 등이 그가 내건 공약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세계프랜차이즈협회 정회원 가입을 위한 노력의 결실을 올해 안에 맺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10대 경제대국이지만 세계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한국은 아직 약소국입니다. 지난 몇 년간 세계프랜차이즈협회 정회원에 가입하기 위해 베이징, 일본, 호주, 미국 등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 빠짐 없이 참석해 국내 산업의 현황을 알렸습니다. 지난해 아시아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된 만큼 올해는 세계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 회원들이 한국의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은 꾸준히 이들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가맹사업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것도 국제화 경쟁력을 답보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석한다.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프랜차이즈 기업 하나가 무너지면 수십, 수백개의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 그는 프랜차이즈 CEO들이 회사에 투자를 아끼고 자신의 주머니만 채운다면 전체 산업의 발전에 균열을 만들게 된다며 기업의 윤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랜차이즈기업이든 가맹점이든 개설보다 중요한 것이 관리입니다.
1년에 수십개의 가맹점을 낸 프랜차이즈보다 10년간 100개에 못미치는 가맹점을 개설했어도 폐점이 거의 없는 프랜차이즈들이 늘어날 때 국내 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회장은 가맹점을 관리하듯 협회 회원사들을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숙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빠른 성장 후 쇠퇴가 아닌 긴 숙성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취임 이후가 기대된다.

김용만 프랜차이즈협회 4대 회장 프로필

김가네 대표

연세대 프랜차이즈CEO과정 수료

연세대 외식고위경영자과정 수료

프랜차이즈협회 수석부회장

한·일외식문화교류협회 이사

강남중앙국제라이온스클럽 회장

제4대 한국프랜차이즈협 회장

/yhh1209@fnnews.com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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