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9총선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각종 개발 호재들이 선거판도의 ‘변수’로 작용할까?
개발 호재의 경우, ‘토착민 이주’와 ‘외지인 신규 유입’이라는 기대효과가 동시에 발생하는 만큼 총선주자들은 표심의 향배를 놓고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오랜기간 지역구를 갈고 닦아온 기존 현역에게는 ‘집안 표 이탈’이라는 점에서 달갑지 않은 반면 신진 인사에겐 ‘제로섬’게임처럼 인식되면서 기존 현역의 텃밭 프리미엄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있다는 점에서 표밭갈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있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으로 한나라당 ‘조커후보’로 긴급 투입된 정몽준 최고위원과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간 ‘빅매치’ 성사로 전국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
흑석·노량진 뉴타운 및 대규모 재개발 수요로 원주민들의 이주와 철거작업이 2∼3년전부터 최근까지 계속 이뤄지면서 ‘토착색’이 많이 엷어졌다. 최대 아파트 단지인 상도동 R·P아파트가 각각 2004년과 2007년에 입주가 완료되는 등 이번 총선에 표심이 반영될 신규 아파트촌이 집중 형성되면서 ‘중산층’의 표심 영역이 넓어졌다는 평이다.
17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10%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동작을 인구가 20만인데 고등학교가 겨우 2개”라며 “특히 인근 서초구하고 겨우 길 하나 차이데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서초구 집값이 거의 2배높다”라며 학교 시설 확충 및 뉴타운 개발 등을 공약에 포함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맞붙는 ‘은평을’은 서울 강북지역의 대단위 신흥 주거단지로 떠오른 ‘은평뉴타운’ 개발지역.
현지 토착주민들의 이주가 2006년부터 시작되면서 이미 ‘텃밭표’가 대거 이동했다.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내리 3선을 기록한 이 의원에게 불리한 수있다는 평가와 함께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 ‘이명박 효과’로 4선 고지가 무난하리라는 관측이 혼재돼 있다.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선 문 대표가 6%p 근소하게 앞섰다.
송파신도시라는 대규모 개발호재가 있는 ‘송파병’도 1000가구 이상의 R아파트가 재건축돼 올 1월부터 입주중이며 17대 총선직후 2004년 9월 입주한 R아파트 등 이미 ‘외지인’이 많이 유입되면서 ‘신흥 표심군(群)’을 형성했다.
한나라당은 정책 추진 및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여당 프리미엄’에다 이 대통령의 공약인 ‘신혼부부 주택마련 지원’을, 민주당 등 야권은 ‘지역 일꾼론’과 ‘여당 견제론’을 앞세워 표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밖에 2004년 6월 첫 입주후 이번 총선에서 첫 표심을 발휘할 ‘화성’ 동탄신도시를 비롯해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인 ‘부천소사’ 뉴타운 개발계획, 신흥 투자처로 각광받는 광교신도시가 조성되는 수원 팔달·영통 등지에서도 총선 호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