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가 오는 2010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있으며, 미국인들은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경제학 교수는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인 포천 인터뷰와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미국의 주택 가격이 25% 하락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50%에 이르는 하락률을 보일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가 2010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기지 상환액이 담보가치보다 커지는 상태에 놓이는 주택의 소유주가 전체의 4분의 1 정도인 2000만명에 이를 때까지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택부문에서만 6조나 7조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 침체가 공식적으로는 8개월 만에 해소됐지만 고용은 30개월 뒤에나 회복됐다고 지적한 뒤 만약 올해 1월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하면 이번에도 2010년 7월에나 경기회복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앞으로 FRB가 미국의 경제상황이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갈 우려가 현실화되면 금리를 대폭적으로 인하해 제로금리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자들이 금리를 거듭해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0.75%포인트씩 몇 차례 인하하면 0%로도 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식의 제로금리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돌입했다고 생각하는 미국민이 전체의 4분의 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와 오피니언리서치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분의 1이 넘는 응답자들은 경제가 심각한 침체상태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완만한 침체상태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또 경기침체의 지속기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1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스트로-칸 IMF총재눈 이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중국, 유럽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올해 초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제시했던 4.4%에서 4.1%로 낮추는 등 주요국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국제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시장의 위기가 몇 주 전보다 명백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조석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