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경제학 교수는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인 포천 인터뷰와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미국의 주택 가격이 25% 하락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50%에 이르는 하락률을 보일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가 2010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기지 상환액이 담보가치보다 커지는 상태에 놓이는 주택의 소유주가 전체의 4분의 1 정도인 2000만명에 이를 때까지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택부문에서만 6조∼7조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FRB가 미국의 경제상황이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갈 우려가 현실화되면 금리를 대폭적으로 인하해 제로금리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자들이 금리를 거듭해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0.75%포인트씩 몇 차례 인하하면 0%로도 갈 수 있으며 일본식의 제로금리로 갈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CNN머니와 오피니언리서치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었다. 또 4분의 1이 넘는 응답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기라고 밝혔으며 16%만 완만한 침체라고 밝혔다.
또 경기침체의 지속기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1년 넘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단 2%만이 6개월 이내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 통회기금(IMF) 총재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AFP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칸 IMF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문제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이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악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의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각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관리를 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과 관련, 그는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약세는 아니다”면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약세가 가장 심하고,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이들 통화의 중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지만 중앙은행들의 개입해야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내에 미국과 중국, 유럽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한 앙헬 구아라 OECD 사무총장도 곧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는 올해 초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4.1%로 낮추는 등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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