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통장에 여러 통화’ 예금 인기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8 17:29

수정 2014.11.07 10:32



외환시장이 급변동하면서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 헤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의 잔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9776억원으로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상품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고객이 지정하는 통화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멀티플 외화정기예금’도 외환으로 예금하면서 환율 변동성의 위험을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이 상품은 2월 말 현재 지난해 말 대비 629억원 증가한 2648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원(ONE) 외화정기예금’은 한 계좌 안에서 달러화, 유로화를 비롯한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등 최대 10개국 통화의 외화예금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5억600만달러어치 판매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13억9000만달러로 1월 말에 비해 1억3000만달러(10.3%) 늘었다. 이 상품의 경우 만기에 따라 1∼3회씩 달러를 엔화나 유로화, 파운드화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프리커런시론’은 환율변동 예측에 따라 유리한 통화를 개별 혹은 복수로 대출받고 도중에 외화와 원화대출간 전환도 자유로운 상품이다. 특히 외화대출을 받은 후 원화로 갚을 수 있는 옵션이 부여돼 있다는 게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유리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 움직임의 특징이 변동폭은 크지만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노린 공격적인 헤지 상품보다는 헤지의 기본원칙을 중시하는 상품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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