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공공기관장 ‘사퇴 도미노’ 오나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8 17:45

수정 2014.11.07 10:32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작된 공공기관장 사퇴 여파가 경제부처에까지 미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조폐공사 이해성 사장도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해성 사장은 이날 감독기관인 재정부에 사장직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MBC 기자 출신인 이 사장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내고 17대 총선때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 중 한 명이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이 사장은 새 정부의 ‘노무현 사단 자진사퇴’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정·청은 하루가 멀다하고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언급한 뒤로 유인촌 문화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5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아직도 (많은 이들이) 야당과 같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거들었다.

여기에 재정부도 24개 공기업과 77개 준정부기관 등 100여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에 들어갔다. 재정부는 “정례적인 평가”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자진해서 나가지 않으면 실적을 이유로라도 내보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부의 ‘밀어내기’가 본격화함에 따라 앞으로 기관장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밀려나는’ 이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많은 기관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퇴출 인사로 지목된 기관장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산하 기관장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치권 인사가 아니어도 기준이란 것이 적용하기 나름이어서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의를 표명한 이들은 이 사장을 비롯,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며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혜숙 상임감사도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사는 2006년 1월 9일 3년 임기의 심평원 감사로 임명되기 전에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 상근본부장으로 있었다.
전 감사의 임기는 2009년 1월 8일까지로 1년여를 남겨두고 있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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