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삼성테크윈 GX-20-펜탁스 K20D,대체 뭐가 다르지?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8 21:56

수정 2014.11.07 10:31



‘도대체 뭐가 다른거야.’

올 봄 국내 렌즈교환식(DSLR)디지털 카메라시장을 달군 삼성케녹스 ‘GX-20’과 펜탁스 ‘K20D’를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 말이 많다. 사양은 동일한 제품인데 브랜드만 다른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란에는 삼성테크윈 GX-20과 펜탁스 K20D 두 모델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사양 자료를 올려 달라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양사는 경쟁기종에 대한 비교 자체를 꺼리고 있다. 태생적으로 양사가 전략적 협력 관계인 상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제품은 같은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양 제품의 하드웨어 부분인 본체나 이미지센서(필름 역할)가 같다. 특히 삼성테크윈과 펜탁스가 공동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개발한 DSLR용 이미지센서인 CMOS를 같이 실었다. 2년에 걸쳐 개발된 CMOS는 전력 소비가 적고 DSLR에 맞게 최적화 설계돼 고감도에서의 노이즈를 개선한 부품. 회로 공정의 미세화를 통해 단위 면적당 빛을 받는 양을 늘려 색의 재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또 1460만화소, 감도(ISO) 6400, 촬영 화각, 셔터 스피드 범위(30∼4000분의 1초) 1초당 3장을 연속적으로 찍을 수 있는 일반연사 기능도 같다. 이 때문에 제품 간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소비자가 많은 실정이다.

그렇다면 양 제품의 차이점은 뭘까. 해당 업체들은 기능 차별화를 강조한다. 지난해 GX-10(삼성테크윈)과 K10D(펜탁스)에 이어 양사가 두번째 협업을 한 건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색감이나 소프트웨어(SW) 기능에서 더욱 차이가 난다는 것.

가장 큰 차이는 디지털신호 변환칩(DSP) 장치를 각자 개발해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는 촬영한 사진의 디지털 신호를 그림 파일로 바꾸는 알고리즘이 다르다는 의미다. 이 알고리즘 차이 때문에 GX-20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반면 붉은 톤에서 느껴지는 강인한 색감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K20D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색감 정보 튜닝은 양사가 별도로 진행해 온 분야로 색감 전달에서 차이를 보인다.

펜탁스코리아 이정춘 팀장은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에서도 확연히 다르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선택기종이 달라지는 것도 무시못할 요소”라고 말했다.

또 삼성케녹스의 GX-20은 디지털 연사 기능이 없는 반면 펜탁스의 K20D는 160만화소로 1초당 21장의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또 픽쳐 위저드(이미지 커스텀)의 기능은 GX-20이 표준, 선명, 인물, 배경 등 4가지 모드세팅 외에 2가지는 사용자 설정 기능으로 추가했고 K20D는 브라이트, 내추럴, 모노크롬 등 6가지가 모드 세팅이 돼 있다. 촬영사진보기(플레이백) 기능은 K20D가 1장, 2장, 9장 등 3가지로 나눠 선택할 수 있으나 GX-20은 좀더 세분화했다.


또 두 모델이 그동안 고급형 DSLR에 탑재되던 방진방적 설계를 공통적으로 채용했으나 K20D의 경우 먼지 경보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GX-20의 경우 보디 기준으로 10만원 이상 저렴하다”며 “전국 50여개에 달하는 애프터서비스(AS)망도 유리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차이는 촬영한 사진의 디지털 신호를 가지고 색감을 구현해 그림 파일로 바꾸는 소프트웨어 처리를 각사의 기술로 했다는 의미이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