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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환율” 구매대행몰도 가격 인상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8 22:45

수정 2014.11.07 10:29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구매대행 쇼핑몰들이 지난 주말부터 10∼20%씩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최근 10일 사이 환율이 100원 가까이 오르면서 원화로 결제하는 경우 부담이 인상폭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보다 11%, 유로는 19%, 엔화는 25%까지 상승했다. 인터넷 구매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주간 단위로 환율변화가 즉각 반영되고 있어 가격변동도 빠르다.

해외구매대행 쇼핑몰 엔조이뉴욕의 경우 지난해 10월 4만9800원에 판매했던 국내 미유통 모델 ‘리바이스 503 여성 스키니진’ 가격을 5만5600원으로 올렸다. 같은 기간 8만3000원이었던 ‘엠마고든 핸드메이드 클러치백’은 9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GS이숍의 해외쇼핑 ‘플레인’은 주간 단위로 가격을 수정해 왔으나 최근 들어 환율 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일 단위로 가격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상품 가격과 배송비를 포함해 면세범위가 15만원까지인 개인의 경우 환율인상으로 기존 면세제품이 과세대상(8∼13%)이 되면서 3만∼4만원가량을 더 부담하고 있다.

위즈위드와 옥션의 191 등 해외구매대행몰들도 상품 가격이 3000∼5000원씩 상승했다.

엔화 강세로 일본 구매대행 상품가격도 올랐다. 재팬엔조이의 경우 10만원 이하 상품은 1만원, 10만∼20만원 상품은 2만원, 그 이상은 최대 5만원까지 상품가격이 인상됐다.

롯데닷컴이 운영하는 일본 구매대행쇼핑몰 도쿄홀릭도 100엔에 901.45원으로 적용했던 환율을 지난 14일부터 992.02원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 840원이었던 것보다 무려 150원가량 인상된 것. 준맨셔츠는 5일 만에 8000원가량, 프라프림 블라우스는 5000원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한동안 원화 강세로 콧노래를 부르던 업체들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해외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면서 구매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부심하고 있다.

이들은 운송사와 공동프로모션을 통해 가격을 낮추거나 쿠폰 등을 통해 가격 낮추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엔조이뉴욕은 봄 신상품 여성구두를 구입하는 고객 전원에게 5% 할인쿠폰을 준다. 또 롯데카드 소지 고객에게는 전 상품 구입시 6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레인은 이달 말까지 운송사와 제휴를 맺고 1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도쿄홀릭도 2만원 쇼핑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엔조이뉴욕 관계자는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은 고객의 주문시점 환율을 적용하므로 환율이 빠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하루라도 먼저 구입하는 게 좋다”며 “주말에는 금요일자 환율을 적용하고 할인쿠폰 등이 많다”고 조언했다.

/scoopkoh@fnnews.com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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