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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부산” 어선 고유가에 선적항 옮길듯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8 22:45

수정 2014.11.07 10:29

최근 고유가로 시달려온 부산 선망업계가 선적항을 부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대형선망수협은 선망수협 소속 어선들이 고유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선적항을 부산에서 사천, 통영,제주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드럼당 8만원 수준이던 유가가 최근 13만원까지 급상승, 올 한 해 어선 1척당 운영비는 평균 80억원으로, 평균 수익 60억원을 훨씬 넘어 척당 평균 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동길 조합장은 “어선들이 선적을 사천시 삼천포항으로 옮기면 제주도 인근 주 어장과의 이동 거리가 왕복 8시간 정도 짧아져 연간 연료비 8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다른 지자체들이 유류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선단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선망수협은 고등어, 삼치 등 부산공동어시장의 주력 위판 수산물의 60%를 생산하는 어업인 단체로 소속된 어선은 모두 168척이다.
이들이 부산을 떠나면 우선 위판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데다 선박수리업, 수산물 가공업, 어망 및 어구수리업, 냉동창고 업계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앞으로 유가가 드럼당 15만원을 넘어설 날이 멀지 않았다.
이는 지역 수산업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참다랑어, 고등어 등 주력 어종을 많이 잡아 봐야 급증하는 운영비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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