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망수협은 선망수협 소속 어선들이 고유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선적항을 부산에서 사천, 통영,제주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드럼당 8만원 수준이던 유가가 최근 13만원까지 급상승, 올 한 해 어선 1척당 운영비는 평균 80억원으로, 평균 수익 60억원을 훨씬 넘어 척당 평균 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동길 조합장은 “어선들이 선적을 사천시 삼천포항으로 옮기면 제주도 인근 주 어장과의 이동 거리가 왕복 8시간 정도 짧아져 연간 연료비 8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다른 지자체들이 유류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선단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선망수협은 고등어, 삼치 등 부산공동어시장의 주력 위판 수산물의 60%를 생산하는 어업인 단체로 소속된 어선은 모두 168척이다. 이들이 부산을 떠나면 우선 위판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데다 선박수리업, 수산물 가공업, 어망 및 어구수리업, 냉동창고 업계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앞으로 유가가 드럼당 15만원을 넘어설 날이 멀지 않았다. 이는 지역 수산업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참다랑어, 고등어 등 주력 어종을 많이 잡아 봐야 급증하는 운영비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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