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금융위기 진정국면 돌입하나?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15:24

수정 2014.11.07 10:2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일부 투자은행들의 실적호전으로 금융위기가 진정국면에 돌입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18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인플레 압력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도 한몫했다. PPI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오를 것이라는 예상치보다 낮은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제2의 베어스턴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아직 금융시장의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이날 뉴욕 주요증시는 골드만삭스와 리먼 브라더스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는 1·4분기실적을 개장 전에 발표하면서 20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출발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2.25%로 낮추자 급등세를 보이며 5년사이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가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보여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웠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1·4분기 순이익은 15억1000만달러, 주당 3.23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32억달러, 주당 6.67달러에 비해 53.7%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관리와 상품거래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순이익과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거용모기지와 증권에서 10억달러,신용상품에서 1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투자은행 수익도 높지 않았다고 지적됐다.

그러나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의 1·4분기 실적이 74억7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2.5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던 것에 비하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또 ‘제2의 베어스턴스’로 예상됐던 리먼 브라더스도 월가의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리먼 브라더스는 1·4분기 순이익이 4억8900만달러, 주당 0.81달러로 전년 동기의 11억5000만달러,주당 1.96달러에 비해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톰슨 파이낸셜은 리먼브라더스의 주당순이익이 0.72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이날 투자은행인 와초비아의 보고서를 인용, 메릴린치가 리먼브라더스보다 더 큰 위험에 빠져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더글라스 십킨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메릴린치가 가장 위험한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채권에 노출된 금액이 304억달러로 다른 경쟁 금융기관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점을 들었다.


또 메릴 린치의 유동성 비율이 52%로 월가 다른 은행들에 비해 가장 낮은 반면 레버리지 비중은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2의 베어스턴스로 알려졌던 리먼 브라더스는 유동성 비율이 가장 높은 74%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버냉키 의장의 뒤늦은 과감한 조치들에는 위험이 있다면서 이날의 0.75%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한 도취감도 얼마 가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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