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신불수 위로금 900만원” 한국타이어 노동자들 고소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17:02

수정 2014.11.07 10:26

한국타이어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등 사측 인사 19명과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7명 등 총 33명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 사측이 솔벤트 첨가물 등 유기화학 용제에 노출된 노동자들에게 나타나는 각종 질병 증후가 유해물질이 가득한 작업환경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권고사직·자연사 위장 등의 방법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지난 2월20일 한국산업안전공단은 한국타이어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사인을 과로와 고열 등이라고 발표했다.


박응용 위원장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발표에 대해 “애당초 유기용제에 대한 역학조사는 조사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집단사망사건의 증거를 은폐하려는 조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재까지 31명이 사망하고 18명의 노동자가 집단중독 된 단일사업장 최대의 재앙적 사태에 노동부와 사업주가 결탁해 직무유기를 통한 살인행위를 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기용제 중독자 김홍경씨(57·대전시 석봉동)는 “7년전 반신불수가 됐을 때 회사측으로부터 받았던 돈은 단돈 900만원에 불과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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