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격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지는 18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쌀 가격이 t당 708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1월 대비 거의 50%나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쌀 브로커에 따르면 고품질의 태국 쌀 가격은 지난 2월말 t당 515달러에서 한달새 640달러로 올랐고 지난 석달동안 72%나 치솟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쌀은 평균 t당 334달러 수준으로 거래되었다.
FT에 따르면 이같은 쌀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인도가 이번달 쌀 수출 제한조치를 취하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
현재 쌀 가격은 오일쇼크로 인해 가격이 올랐던 1974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알렉스 워 영국 쌀 협회 운영자는 “쌀시장에서 대다수의 유럽 제분업자는 장기적인 계약을 만드는 등 쌀 공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 새비지 영국 런던 소재 쌀 브로커 잭슨 손 앤드 컴퍼니의 운용자는 “25억의 쌀 주식인구가 모여있는 남동아시아에서 쌀 생산에 부적절한 이상기온 또한 높은 쌀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베트남과 태국 등지의 쌀을 포함한 모든 농작물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쌀 공급이 늘어나는 다음주 쯤 가격은 안정되겠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갈 정도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