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연일 매도공세를 퍼붓던 외국인이 유독 SK그룹 관련주에만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4조원 넘는 물량을 팔아치운 지난 14일 동안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은 10일 이상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SK네트웍스를 10일 연속 57만주 가까이 사들였다. SK텔레콤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무려 18일 연속 유입, 83만6000주가량을 사들였다. SK 역시 10일 연속 56만주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지주사로 전환한 SK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SK C&C 상장을 추진하는데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 SK그룹은 ‘SK C&C→SK→SK네트웍스·SK텔레콤→SK C&C’의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은 SK C&C 지분을 각각 15%, 30%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해 SK C&C 상장과 함께 보유 지분을 구주 매출할 가능 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럴 경우 두 기업이 얻는 매각 차익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 C&C가 SK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였다. SK C&C는 지난 12일 SK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지난달 25%에서 현재 27.3%까지 높인 상태. SK C&C는 지난달 대주주로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2000억원 한도에서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리츠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SK C&C의 상장에 따른 매각 차익과 SK C&C 지분 매입에 대한 SK의 가치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SK는 현재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32% 수준이어서 이를 축소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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