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와타나베 부인’ 값 떨어진 달러 투자 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20:22

수정 2014.11.07 10:24



‘와타나베 부인’들이 마침내 폭락한 달러화 투자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지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여름 엔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인 이후로 일본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주부 투자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투자자산이 커 환율시장에 영향력이 크다.

FT에 따르면 일본은행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달러의 예금이 늘어왔다고 전했다. 몇몇 은행은 달러를 매입할 적당한 시기를 예상하는 고객들이 외화 예금 계좌를 개설해 왔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달러화가 엔화에 비해 12년 반만에 가장 낮은수준을 보였던 지난 18일까지 달러화는 22%나 떨어졌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달러 예금 규모는 하루만에 1020만달러로 올라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2월새 10%나 늘었다.

리소나 홀딩스의 고객들은 외국 통화 예금계좌를 계속해서 개설하고 있고, 특히 달러 예금계좌 개설은 4배나 증가했다. 이 은행의 모든 고객들이 달러 예금계좌를 개설하지는 않았는데 이들은 달러가 더욱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소재 미쓰비시 UFJ 은행은 “고객의 달러 예금계좌 개설은 지난해 11월 달러가 100∼108엔 선을 깨면서 증가했다”면서 “이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UFJ는 “지난 10월 말부터 달러 예금계좌는 개인투자자들에 의해서만 1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신세이 은행도 달러로 표시된 보험상품과 달러 예금계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가 엔화 대비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의 달러 매입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바스찬 게일리 드레스너 클라인워트의 환전 연구원은 “엔 대비 달러 약세는 몇달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90엔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