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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위기의 삼성’ 구원투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특검 여파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진 삼성 글로벌 경영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윤 부회장은 이달 말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올 들어 두번째 해외출장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등 왕성한 글로벌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특검 여파로 삼성전자 경영진이 해외출장을 비롯한 외부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온 것과 차별된 것이다.

윤 부회장은 오는 30일부터 1주일 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가 19일 밝혔다.

그간 삼성 특검 사태로 인해 조심스러운 외부 행보를 걸어 온 윤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올 들어 두번째다.

윤 부회장의 잇단 해외출장에는 "특검 여파로 인해 더 이상 글로벌 경영에 차질을 빚어선 곤란하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는 게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게다가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이자 삼성그룹 내 핵심 경영자로서 위기에 처한 삼성을 살리기 위한 '역할론'도 상당폭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내 주요 경영진이 특검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윤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먼저 윤 부회장은 이번 동남아 출장에서 현지 전자제품 생산라인과 임직원들을 다독이기로 했다.

윤 부회장은 또 동남아지역 법인장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업무보고와 사업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거래선들을 잇따라 만나 삼성 특검으로 인한 수급 불안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그간 해외 거래선들은 삼성 특검을 계기로 제품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 왔던 게 사실이다.

일부 거래선은 아예 삼성전자와의 거래관계를 재검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는 것이다.


앞서 윤 부회장은 지난 2월에도 인도와 터키를 방문해 현지 임직원과 거래선을 다독였다. 당시 윤 부회장은 인도와 터기 거래선들을 일일이 만나 "특검으로 인한 납품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안심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이번 동남아시아 출장을 통해 주요 생산현장 점검과 임직원 격려, 거래선 미팅 등 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현지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의례적인 글로벌 경영의 일환으로 확대해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