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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000억 이상 순매수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22:31

수정 2014.11.07 10:23

외국인이 사실상 14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 5개월여 만에 5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13일 외국인은 기록상으로는 2586억원 순매수였지만 필립스의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지분 처분과 관련된 시간외 거래분을 빼면 실제로는 매도 우위였다. 14거래일 만에 사실상 순매수한 셈이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343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11일(1조6448억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와 전기전자(IT)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주 수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이날 사들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기아차, 국민은행, 하이닉스, 현대산업, LG전자, 현대차 등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신용경색 위기가 확대국면보다는 수습단계에 들어섰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IT·자동차의 주도주 부각 개연성을 외국인 매수에서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공격적인 매도 수준에서 벗어나 중립이나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정도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수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팔았던 외국인이 이날 예상과 달리 지수가 상승하자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 재매입에 나서는 '숏커버링'을 취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미 금융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최악이었다는 인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절대적인 저금리 상태 지속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이뤄진다면 외국인의 시각이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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