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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방어제 도입 환영”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22:36

수정 2014.11.07 10:23

법무부가 19일 ‘포이즌 필’, ‘황금주’ 도입 등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한 경영권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재계가 크게 반겼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외자유치를 위해 국내 기업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은 많이 도입됐지만 ‘방어’를 위한 수단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재계의 입장이었다.

■최소한의 방어장치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포이즌 필, 황금주 등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도입을 주장해 온 제도로 최소한의 방어장치를 갖추게 됐다”고 반색했다.

전경련측은 “현재는 M&A와 관련해 공격과 방어 사이의 균형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포이즌 필, 황금주 등이 도입될 경우 M&A와 관련한 적절한 공격과 방어의 균형점이 찾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 경우 무엇보다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지 M&A 활성화를 막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으나 오히려 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한 건전한 M&A가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한상의측은 “그동안 기업활동에 전념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남 좋은 일을 시키는 것이라는 우려가 기업들 사이에서 팽배했었다”며 “정부의 적대적 M&A 방어장치 도입 추진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계는 기업들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정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를 덧붙였다.

공정거래법상의 계열사 의결권 제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에 따른 금융기관 의결권 제한 등이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적대적 M&A 노출 사례

국내에서 외국 자본에 의해 적대적 M&A가 이뤄진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외국 자본, 특히 외국 투기성 자본이 국내 기업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하거나 지분 매입 뒤 경영에 간섭함으로써 기업들이 경영권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한 사례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는 SK와 소버린 사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03년 소버린이 지분 14.99%를 확보한 뒤 SK글로벌 분식회계에 연루된 경영진 퇴진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오는 바람에 홍역을 치러야 했다.

결국 주총에서 표 대결까지 벌이는 등 홍역을 치른 끝에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 2006년 10월 제버란트레이딩이 이스라엘 해운갑부인 새미 오퍼가 운영하는 사마마스룹에 지분 12%를 매각, 당시 M&A설이 나돌았지만 조양호 회장, 최은영 회장 등이 지분을 늘려 이를 방어했다.

제버란트레이딩은 2006년 4월에도 현대상선 지분 17.18%를 확보한 뒤 차익을 남기고 현대중공업그룹에 전량 매각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간에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현재 적대적 M&A의 가능성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대표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의 경우 오너가 없는 상황에서 지분이 분산돼 있고 외국인 지분이 많다는 점에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스코는 신일본제철, 현대중공업그룹, 세아제강 등과 전략적 제휴를 하는 동시에 주가 올리기, 우호주주 확보 등을 통해 적대적 M&A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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