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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코스닥 逆이전?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22:41

수정 2014.11.07 10:22

코스닥시장본부가 시장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거래소 상장 기업 일부를 코스닥시장에 이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 상장 기업 중에 코스닥시장 특성에 맞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역이전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거래소와 코스닥 등 비슷한 시장이 같이 공존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나눠 이에 맞춘 기업 상장 유치 활동을 벌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거래소 상장 기업을 유도하기 위해선 시장건전성을 우선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필요하다”며 “퇴출제도 강화와 불성실공시 기업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 등 지속적인 시장 정비를 통해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를 갖출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이루는 게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시장건전성을 확보해 기업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코스닥으로 이전시킨다는 게 이번 방안의 주요 골자다. 거래소시장보다 자금조달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게끔 시장정비와 특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현재 코스닥시장으로 역이전이 거론되고 있는 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코스닥 시장 특성에 맞는 인터넷과 IT업종들이다.이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업은 엔씨소프트 등이다. 시장차별화를 위해선 이 같은 업종 대표주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돼야 시장의 신뢰성은 물론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스닥으로 역이전시킬수 있는 현실적인 메리트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있는 자체가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데 굳이 등급을 낮춰가며 코스닥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과연 몇 개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설사 거래소에서 퇴출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경우에도 퇴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했지 코스닥으로 이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거래소로 이전해 가장 이득을 본 것이 있다면 주가의 안정성”이라며 “코스닥시장은 주가변동성이 심해 주가의 안정 유지가 제일 힘들었는데 거래소 시장의 경우에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주가의 안정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코스닥시장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5∼6년 전 코스닥시장이 활성화할 당시 거래소 일부 기업 중 코스닥으로 이전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 활성화를 통한 거래소 일부 우량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을 유도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제는 코스닥시장 이전에 따른 메리트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코스닥시장 이전에 따른 메리트가 크다면 고려해볼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코스닥시장본부측에서 어떤 메리트를 강구할지 기대되고 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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