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운하 반대’ 정치세력 뭉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0 13:19

수정 2014.11.07 10:21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는 정치세력들이 한데 모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운하 반대를 총선공약으로 내건 창조한국당이 대운하 반대세력의 연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에 맞서 서울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진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20일 “경부 대운하 같은 걸 저지하는데 도움을 주신다면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면서 “특히 특권층만의 경제를 바로 잡고, 중산층 서민경제, 중소기업 살리기, 비정규직 없애기 등에 힘을 같이 하는 건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친박연대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동안 정당들이 지역주의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었는데 대운하 반대 혹은 저지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알면서도 지역 연고 때문에 반대 못하시던 분들이 이번에 지역 연고를 떠나 정책 중심으로 모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이같은 입장은 대운하 반대를 고리로 친박근혜계 정치세력의 무소속 연대를 추진 중인 김무성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창조한국당과 친박세력의 연대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는 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고진화 의원을 영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표는 “고 의원은 대운하 정책을 비롯해 우리와 모든 것이 맞는 분”이라며 “늘 의견이 같았기 때문에 결심 여부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석수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고 의원이 조만간 창조한국당에 입당한 뒤 서울 은평을에서 문 대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 의원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서 ‘대운하는 우리 경제에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생명평화의 미래구상이 아니라 생명파괴의 분단구상’이라는 반대입장을 표명했었다”면서 대운하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