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사건, 연예인 노홍철 피습 사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신의학자들은 ‘반사회성 인격장애’ 등 정신질환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정신의학자들은 “정신의학적으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인격장애자는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때로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또 치료는 가능한지, 어떤 종류의 질환이 있는지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A군은 조용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후 A군의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정부에서 자기를 감시하고, 납치하려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됐다. 그제서야 부모는 A군을 병원에 입원시킨다.
다행히 A군은 약물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여, 2달간의 입원 치료 후 퇴원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더 이상 환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빼먹기 시작했다. 수개월 후 A군은 다시 재발해 결국 입원치료를 받게된다.
■정신분열증이란
정신분열증이란 말, 행동, 감정, 인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병적 상태다. 이 병에 걸리면 사람들의 말소리와 같은 환청이 들리고 세상이 곧 망할 거라는 망상이 생기기도 해 흔히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1%가 겪고 있어 빈도가 높은 질환에 속한다. 발생연령은 15∼25세가 가장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10년 정도 늦게 나타나지만 질병의 예후는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원인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유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발병한다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돼야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받는다. 2주 가량 지속되는 단기정신병이나 갑자기 망상이 생기는 망상환자는 치료후 바로 낫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어떤가
정신분열증은 환자마다 다르다. △이야기 도중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사고이탈’ △여러가지 내용의 말이 뒤죽박죽 섞이는 ‘사고융합’ △말이나 생각이 뚝 끊기면서 전혀 다른 얘기를 하는 ‘사고 두절’ 등 사고의 흐름에 따라 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 중 환청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정신분열증 환자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도는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적다. 오히려 치료를 한 후에는 정신분열증을 숨기고 싶어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치료하나
이 질환은 뇌신경계의 질병이다. 뇌세포의 기능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정상인에 비해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도파민을 억제해 주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첫 발병 후 1∼2년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전혀 문제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가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약을 끊는 경우에 발생한다. A군도 약을 안먹은 후 병이 재발해 입원치료를 하게됐다. 약을 중도에 끊는 환자중 85%가 다시 재발했다.
치료제로는 1세대 약물인 ‘할돌’, ‘플루페나틴’, ‘피모자이드’와 2세대 약물 ‘리스페달’, ‘자이프렉사’, ‘쎄로킬’, ‘아빌리파이’ 등이 있다. 1세대 약물은 도파민을 차단하므로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이 적용되므로 한 달에 3만원이면 약을 복용할 수 있다. 2세대 약물은 표적치료로 1세대 약물의 부작용을 개선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있어서 약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친구들의 애정어린 관심이다. 환자들은 내면이 섬세하기 때문에 이해와 관심으로 대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과 강이헌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김용식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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