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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터치폰 전쟁’ 누가 이길까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0 22:25

수정 2014.11.07 10:17

‘PC 인터넷 화면 그대로 휴대폰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터치폰 경쟁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진동기능을 강화한 ‘햅틱폰’을 발표하자 LG전자가 대항마로 웹브라우징을 앞세운 ‘터치웹폰‘(LG-LH2300)’을 내놓은 것. 둘 다 3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을 채용하고 있어 본격적인 손안의 인터넷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휴대폰시장은 50%이상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지만 터치폰에 관한 한 프라다폰과 뷰티폰 등을 앞세운 LG전자가 크게 우세한 상황. 특히 이번 터치웹폰의 경우 기존 QVGA보다 5배가 우수한 WVGA를 채용해 LG전자가 거는 기대는 크다.

‘터치웹폰(LG-LH2300)’이나 햅틱(W420, 4200)폰 모두 고해상도의 풀브라우징폰으로 인터넷 검색이 자유롭다는 게 특징이다. 예로 터치웹폰의 해상도는 800×480(WVGA)을 지원해 인터넷 한 화면 검색시 좌우 스크롤이 필요 없이 전체를 볼 수 있다.
일반 휴대폰의 액정표시장치(LCD) 해상도는 최대 320×240(QVGA) 수준이다. 또 사용자 환경(UI)도 터치웹폰과 햅틱폰 모두 새로운 ‘헬로 UI’를 채택하고 있다. ‘헬로 UI’는 터치스크린 기술을 바탕으로 통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 휴대폰의 기본 기능을 PC처럼 아이콘 방식의 조작만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 터치웹폰은 오토포커스, 손떨림 보정, 얼굴인식 기능 등의 300만화소 디카기능이 있으며 지상파 DMB, 블루투스2.0, Micro SD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 터치웹폰은 내달 초 대리점에 나온다.

삼성전자의 햅틱폰은 다양한 진동기능을 이용한 손맛이 특징이다. 햅틱폰은 기존 LG전자 프라다폰의 진동기능 4가지 외에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진동 스타일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만져라,반응하리라’가 광고문구다. 또 애플 아이폰처럼 책장 넘기듯 하는 ‘아날로그적’ 재미를 주는 기능도 햅틱폰만의 장점.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삼성과 LG가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지나치게 기존 모델의 시장성만 추구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의 풀브라우징 햅틱(W420, 4200)폰은 다음주에 나온다.

햅틱폰은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의 전략폰으로 소개됐지만 예상보다 한달 이상 출시가 늦어졌다. 삼성전자가 온갖 정성을 들인 야심작이지만 출시 전 소비자 50여명을 통해 사전 테스트한 결과 몇몇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보완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원래 디자인엔 통화·종료키까지 터치스크린으로 만들어 놨는데 테스트 참가자 60% 이상이 통화키와 종료키의 사용에 불편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에 출시될 예정인 두 제품이 가격대도 60만∼70만원대(출고가 기준)로 비슷해 국내 터치폰시장을 두고 양사의 한판 승부가 볼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용어:풀브라우징

현재 사용중인 대부분의 휴대폰은 텍스트 중심의 왑(WAP)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기존 유선 인터넷이 비해 화면의 품질이나 성능이 떨어진다. 풀브라우징은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기능과 휴대폰의 고해상도 LCD를 이용해 일반 PC와 비슷한 환경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 웹접속 및 자료검색 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 접속은 통신사별 전용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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