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국민銀 “외환銀 인수 포기 안해”


강정원 국민은행장(사진)이 외환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은행 추가 인수합병(M&A)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오는 9월께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국민카드도 분사키로 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통합 3기 경영목표인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그룹 위상 확립'을 위한 4대 핵심 과제의 하나로 "중국, 동·서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을 연결하는 아시아 트라이앵글 지역 내에서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국민은행은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지점을 개설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크라이나 키예프, 베트남 호찌민 시에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 하얼빈과 쑤저우 두 곳의 지점도 개설한다.

외환은행에 대한 M&A 의지도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강 행장은 "외환은행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1년 반 전보다 자본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외환은행을 합칠 수 있는 역량은 훨씬 더 확대됐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6년 6월 국민은행에 6조334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가 그해 11월 매각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한 바 있다.

현재 HSBC가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보유 지분 전체(51.0%)를 인수한다는 계약을 2006년 맺었지만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분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매매계약 시한인 4월 30일이 지나면 론스타와 HSBC 가운데 한쪽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지분 매각 금액을 기존의 64억3000만달러(약 6조6229억원)보다 높여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 행장은 또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재편해 나가겠다"며 지주회사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이날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KB금융지주회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을 결의하고 예비인가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국민은행은 "설립시기는 금융위원회의 최종인가를 받은 후인 2008년 9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은행의 신용카드사업부문은 금융지주회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분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되면 KB금융지주는 KB국민은행,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KB데이타시스템, KB신용정보, KB자산운용, KB선물, KB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를 두게 된다.

KB국민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의 일환으로 KB금융그룹의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 및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주회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국민카드도 분사할 계획이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