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청와대, 골프 금지령 놓고 "같기도 해석"에 우왕좌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3 15:59

수정 2014.11.07 10:11


논란이 일었던 ‘청와대발(發) 골프금지령’이 결국 ‘골프를 멀리하자’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났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3월 초 “지금 이 시점에서 골프를 치는 수석이나 비서관은 없겠지만...”이라고 말한 것이 ‘골프 금지령’으로 확대 해석됐다.

이에 이동관 대변인이 “골프 치는 것에 금지령을 내리고 따르라는 것은 권위주의적 시대의 유물”이라며 “다만 ‘바빠서 골프 칠 시간이 없을텐데’ 라는 식”이라며 사뭇 다른 결론을 내놨다.

이 같은 엇갈린 ‘같기도 해석’에 공직 사회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에 빠지자 최근 한 회의에서 ‘골프 금지령’이 공식 화두가 됐다.

당시 회의에서 ‘골프를 금지한다고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딱히 권유할 만한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은 ‘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혹시 강압적인 ‘골프 금지령’으로 받아들여질까 걱정스런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연간 150억 달러에 달하는 여행수지 해소 방안을 찾아보라’고 한 것에 대한 핵심 내용이 해외 골프 관광객의 국내 유치이다. 만약 ‘골프 금지령’이 확산될 경우 국내를 피해 해외를 찾는 골퍼들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기류에 민감한 공직 사회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골프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것이 대부분의 공직 사회의 반응으로 ‘청와대발 골프 금지령’은 한동안 위세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