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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BOE,모기지채권 직접매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3 22:19

수정 2014.11.07 10:09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간 국제공조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지원을 해왔으나 신용위기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앙은행들은 시장을 통한 간접지원 방식을 채택해왔다.

파이낸셜 타임스(FT)지는 22일(현지시간) “금융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모기지 담보부 증권(MBS)을 사들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는 점을 전제한 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이 같은 방안에 가장 적극적이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후의 수단’으로 이 방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가장 미온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20일에야 시장에 긴급유동성을 지원해 가장 때 늦은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머빈 킹 BOE 총재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지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지난 10여년간 미국인들에 버금갈 만큼 빚을 끌어들여 소비생활에 나섰고 그 결과 현재 영국인들은 선진국 국민 가운데 가장 빚이 많은 국민이 됐다. 영국인들의 부채 규모는 달러로 환산했을 때 2조8000억달러로 2006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2조4000억달러를 능가한다.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서조차 개인부채 규모는 모기지를 포함해 13조8000억달러로 GDP 14조달러에 못미친다.

FT는 MBS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방안은 주요 금융기관들에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면서 현재의 ‘MBS 손절매→가격 하락→대차대조표 악화→MBS 손절매로 다시 이어지는 금융 악순환’ 연결고리를 끊음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번 논의가 금융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미래의 대응가능한 정책수단에 대해 (중앙은행간)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라며 “비록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MBS를 사들이는) 이같은 대응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은 현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해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그러나 MBS를 사들이는 방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방안은 납세자들의 세금을 현재 가장 위험한 자산 가운데 하나에 쏟아 붓는 것이어서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행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가 이 같은 방안에 호의적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적이 없고 유로권의 경우 ECB가 MBS를 사들이려면 15개 회원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뒤 BOE와 FRB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MBS를 시장에서 사들이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OE는 “(MBS 매입을 제외한) 다양한 많은 방안들을 검토했지만 (논의가) 구체적으로 적시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기단계”라며 “BOE는 FT가 보도한 납세자들에게 위험을 지울지 모르는 계획을 제시한 중앙은행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고 FT 보도를 부인했다.

FRB 관계자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 중앙은행이 MBS를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FRB는 이미 MBS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조처들을 취하고 있고 금융기관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T는 “미국의 경우 연방주택공사(FHA)나 정부가 주주인 패니 메, 프레디 맥 같은 모기지 금융기관을 통해 MBS 시장을 간접적으로 지지할 수 있으나 영국은 이런 기관들이 없다”면서 “BOE가 MBS를 사들이는 방안에 가장 적극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해 9월 이후 대규모로 모기지를 사들이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모기지 은행인 ‘노던 록을 국영화하기도 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씨티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은 21일 블룸버그TV 회견에서 “미 정부가 (여전한 금융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추가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면서 “공적 자금이 투입돼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미국의 포어클로져(주택저당권 포기)가 지난달 60%나 더 뛴 상황에서 나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