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11)·우예슬양(9)이 살해, 토막난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우리 사회의 불안한 치안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 사건 피의자 정모씨(39)는 경찰의 여죄 추궁에 4년 전 발생한 경기 군포 40대 여성까지 살해했다고 자백하기도 해 도대체 몇명이나 살해했다는 것인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들 어린이 실종 82일 만에 검거된 정씨는 자신의 집 화장실과 렌터카에서 발견된 혈흔 등 증거물을 제시하고서야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당초 정씨는 “술에 취해 교통사고를 냈다”며 우발적인 사고라며 형량을 낮추기 위해 교활한 면도 보였으나 진실을 숨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정씨의 여죄는 앞으로 수사기관에서 밝혀질 일이다.
그러나 정씨의 직접적인 범죄 잔혹성 못지 않게 혜진이와 예슬이가 다니던 학교 학생들의 충격도 문제다.
해당 학교에서는 3, 5학년 전체와 불안증세를 겪고 있는 개별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 집단상담(외상-트라우마)’ 심리치료 실시에 나섰다.
‘외상-트라우마’는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일종의 정신적 질병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뿐만 아니라 또래 학생 및 학부모들까지 큰 충격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사건 이후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학교 등교를 두려워하는 등 증상을 보여 심리치료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마침 이 사건 및 서울 모녀 살해사건 등 잇단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건과 관련, “실종 아동과 부녀자 등 사회적 약자 상대 범죄 근절이 최우선 과제”라며 ‘실종아동 전담반’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교 가고 여자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게 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치안당국의 특단 대책 마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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