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반 대운하’ 깃발아래 뭉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6 13:45

수정 2014.11.07 09:56

야권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반대투쟁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할 조짐이다.

한나라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거대 야당으로 떠오르는 것을 저지해야 하는 정치적 공통분모가 공동전선을 꾸릴 필요성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대운하 추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이 대운하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해온 것도 야권이 뭉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거여견제론만으로는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 한반도 대운하건설 문제를 쟁점화하려는것으로 보인다.

대운하 저지투쟁을 당론으로 채택한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대표와 통합민주당 최성 의원,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대운하 저지투쟁에 합류한 고진화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의원은 26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나루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부운하 저지를 위한 초당적 실천연대’의 결성을 알렸다.

초당적인 대운하 반대투쟁이 가시화된 것이다.

행주나루터는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과 인접한 대운하 건설 예정지라 이들의 연대는 이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민주당도 대운하를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저지를 위한 선거전략으로 삼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서울 다안동 당사에서 총선에 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학계, 시민사회, 종교단체 등 경부운하에 반대하는 제정당·단체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 초당적 반대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대선 핵심공약이었던 경부운하와 영어몰입교육을 총선공약에서 제외한 것은 ‘속임수 정치’의 전형”이라면서 “경부 운하 저지를 위해 당의 명운을 걸고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종석, 우상호, 오영식 의원 등 386 정치인들이 중심이 된 민주당의 수도권 지역구 의원 48명도 이날 ‘한반도대운하 저지 국회의원 후보모임’을 결성하고 “한나라당이 대운하 문제를 총선 공약에서 뺐지만, 정부가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 위원회’ 산하에 한반도 대운하 추진단을, 국토해양부 산하에 운하지원팀을 구성한 점을 감안하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뒤 가장 먼저 ‘한반도 대운하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총선공약에서 대운하 문제를 제외하는 식의 국민 기만이 아니라 당당하게 총선에서 심판을 받든, 아예 폐기해야 한다”면서 “18대 국회는 대운하 특별법을 막을 소명이 있으며, 연내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금명간 국민을 상대로 한 홍보전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에서도 대운하 반대 투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민노당은 대운하 저지 공동전선에 합류하는 문제를 조만간 공식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민의를 똑바로 읽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을 공식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