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테이프를 붙인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프로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클럽 헤드에 납테이프를 붙이면 미관상 지저분해 보인다거나 프로도 아닌데 건방져 보인다는 생각에 납테이프 사용을 주저하는 것이 사실이다.
클럽 헤드에 납테이프를 붙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헤드 쪽 중량을 늘림으로써 가장 효율적으로 스윙웨이트를 늘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납테이프 대신 샤프트 안쪽에 납봉이나 텅스텐 가루를 집어 넣어 스윙웨이트를 늘릴 수도 있지만 이는 외관상으론 깨끗할지 몰라도 무게 중심의 변화가 미세하다는 단점이 있다.
테일러메이드에서 출시한 R7 드라이버와 같은 튜닝형 드라이버는 납테이프를 붙일 때 무게 중심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다.
<사진>과 같이 드라이버의 헤드 4곳에 무게추를 바꾸는 곳이 있는데 만일 2, 3번에 무거운 추를, 1, 4번에 가벼운 추를 넣으면 무게 중심이 뒤로 놓이면서 탄도가 높은 뜨는 볼이 나오게 된다. 반대로 2, 3번에 가벼운 추를, 1, 4번에 무거운 추를 넣으면 탄도가 낮은 볼이 나올 수 있다. 아울러 샤프트 쪽인 3, 4번에 무거운 추를 넣고 1, 2번에 가벼운 추를 넣으면 드로 구질이 생겨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며 1, 2번을 무겁게, 3, 4 번을 가볍게 하면 페이드 구질이 생겨 훅이 나는 골퍼들이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일본산 납테이프 제품의 설명서를 보면 사실과 다르게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물리학적으로 볼 때 무거운 쪽의 회전이 느려져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게 되는 성질을 나타내게 되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나면 샤프트 쪽에 납테이프를 붙이고 훅이 나면 헤드 바깥쪽에 납테이프를 붙여줌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납테이프를 조금 붙여주는 것만으로 극적인 구질의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드라이버 헤드의 중량은 200g 내외라 2∼4g의 납테이프로는 근본적인 구질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납테이프의 역할은 스윙웨이트를 높여줌으로써 헤드의 무게감을 더 잘 느끼게 하는 한편 임팩트시에 타점을 모아주는 것이다. 납테이프 2g에 스윙웨이트 1포인트가 올라가는 효과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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