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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금융 트라이앵글’ 전략 쉬어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7 21:57

수정 2014.11.07 09:47

국민은행의 해외 진출 전략인 ‘KB트라이앵글 네트워크’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트라이앵글의 한 축인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분 14%를 소유한 인도네시아 시중은행 BII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지분 인수자는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메이뱅크로 국민은행의 매각금액은 3억8000만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메이뱅크는 앞서 BII 1대 주주인 테마섹으로부터 지분 42%를 11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분을 매각하면 2003년 BII 지분 인수가격이 700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5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6일 BII 최대주주로부터 ‘설악 파이낸셜 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는 서안을 받고 검토 중”이라며 “BII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인도네시아에서 완전 철수하지 않고 새로운 인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의 BII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인수합병(M&A)시장에서 고평가된 BII 지분 매각으로 높은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 사정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인이 2개 이상의 은행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했고 이에 따라 5위 은행인 뱅크 다나몬의 최대주주인 테마섹에 BII 지분 매각을 종용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BII의 지분매각으로 ‘KB트라이앵글 네트워크’ 전략 차질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중국을 잇는 국민은행의 ‘트라이앵글’ 전략에서 한 축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2001년 통합 이후 최초로 지분을 인수한 현지은행을 M&A하지 못한 부담감 때문이다.


강정원 행장도 지난해 11월 “BII은행을 인수, 중국과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를 잇는 ‘해외 금융 트라이앵글’을 완성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영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이번 BII 매각을 통해 인수합병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면서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현지 은행에 해외자본이 상당수 유입됐고 정부 소유 은행들이 조기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 은행 인수 없이 현지시장에서 실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카자흐스탄 BCC 인수의 의미가 더욱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