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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보일러는 귀뚜라미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30 15:42

수정 2014.11.07 09:42



【베이징·톈진=유현희기자】중국 베이징 방산구의 ‘비구이원 아파트 단지.’ 이곳은 3000가구가 밀집한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 2003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도 입주가 진행 중이다. ㎡당 7000위안(한화 98만6000원)의 비교적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비구이원 아파트는 한국식 온돌문화가 전파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형 온돌 난방은 중국 내에서 경제성이 높은 난방방식으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에 온돌문화와 함께 한국 보일러에 대한 인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비구이원 전 가구에는 귀뚜라미 보일러가 설치됐다.



귀뚜라미 보일러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97년 톈진귀뚜라미보일러유한공사가 창립되면서부터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중국 내 유통망을 구축한 것은 1999년 말 톈진 빈하이신취 경제특구 보세구 공단에 제1공장을 준공한 이후부터다. 귀뚜라미는 중국 내 유통망을 확충한 지 10년 만에 연간 3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보일러시장 선두주자로 뛰어올랐다.

■한국온돌 접목, 현지반응 “딩호와”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해 왔던 중국은 귀뚜라미의 진출과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식 온돌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라디에이터 대신 온돌을 설치할 경우 난방비는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게 온돌 설치자의 설명이다.

비구이원 아파트에 거주하는 녜젠궈(50)는 이번에 입주하면서 처음 온돌을 접했다. 생소한 난방문화였지만 이전 집중난방을 이용할 때 ㎡당 30위안(한화 4200원)이던 난방비 부담이 온돌과 한국형 보일러를 설치하면서 10위안 선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한국의 온돌이 어떠냐고 묻자 오른손 엄지를 치켜올리며 “딩호와”라고 말한다. 이전까지 아파트를 고를 때 입지와 향후 투자가치를 고려했지만 앞으로는 온돌과 한국 보일러가 설치됐는지도 살펴보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중국의 난방문화는 라디에이터나 히터를 이용한 난방이 많았고 이러한 난방 방식은 온수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온수기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온돌과 함께 귀뚜라미에서 선보인 온돌에 맞는 저탕식 보일러를 시공하면 별도의 온수기 없이 온수를 이용할 수 있고 언제든지 난방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높은 열효율과 온수이용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한국의 온돌문화는 중국 전역에 확대되고 있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설되는 아파트의 50%는 한국식 온돌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온돌의 인기로 귀뚜라미 보일러의 중국 판매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베이징에서만 총 1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귀뚜라미 보일러의 베이징 총 대리점인 균우과기유한공사의 리우홍헤 상무는 “북경 진출 후 귀뚜라미 보일러의 누적 판매액은 2억위안(한화 280억원)에 달한다”며 “1000가구 이상 귀뚜라미 보일러를 설치한 아파트 단지에는 상주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두고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매년 성장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총대리점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에 AS센터를 상주시키는 것 외에 제품 설치 후 2년간 무상으로 AS를 해주고 2년이 지난 경우 회원에 가입해 일정 회비를 납부하는 고객에게도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고객으로 가입한 지 10년이 되면 무료로 보일러를 교체해 주는 등 중국에 진출한 다른 보일러 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점차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톈진공장 중국내 판매 목표 10만대

베이징뿐만 아니라 경제특구인 톈진에서도 귀뚜라미 보일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특구 내의 조선족 주민은 “조선족은 대부분 온돌을 설치하고 귀뚜라미 보일러를 명품보일러로 인식하고 있다”며 “보일러와 온돌을 시공하면 라디에이터 난방 방식보다 아파트 임대료가 2배 이상 높다”고 귀띔했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중국 내 100여개의 보일러 회사 중 1∼2위를 다툴 정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톈진공장 역시 현재 3만대의 판매량을 2012년까지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톈진공장에서 만난 김규원 귀뚜라미그룹 총괄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2012년 매출 1조원 돌파를 달성할 것”이라며 “항조우에 제2 합작법인과 공장을 설립해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중국 내 매출 확대를 위해 온수기 시장에도 진출, 9개 총대리점, 180개 지점망을 통해 대리점보일러와 온수기라는 두 개의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베이징·톈진=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사진설명=귀뚜라미 보일러가 중국 내 온돌문화 전파와 보일러 판매를 병행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1위 업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톈진 보세구 공단에 위치한 귀뚜라미 보일러 톈진공장에서 김규원 귀뚜라미그룹 총괄 사장은 중국내 판매량을 1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