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에서도 ‘1인2표제’의 위력이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4·15 총선부터 도입된 1인2표제는 유권자가 지지하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와 지지하는 정당에 각각 한 표씩을 행사하는 선거제도로 당시 정치권 지형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지난달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18대 총선에는 선거사상 최다인 17개 정당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17대 총선에는 15개 정당이 후보등록에 참여한 바 있다.
통합민주당이 188개, 한나라당이 243개 지역구에 후보를 낸 가운데 신생 정당인 평화통일가정당은 245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세웠다.
지역구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으면서 이번 총선에 참여한 정당도 있다. 문화예술당, 시민당, 신미래당, 한국사회당의 경우 지역구 후보는 없고 비례대표 후보만 등록했다. 모두 15개 정당에서 모두 187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이처럼 비례대표만을 낸 정당이 넘쳐나는 것은 바로 1인2표제 시행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배분되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배분 기준인 지역구 5석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전국에서 평균 3% 이상 정당득표율을 올리는 것은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정당득표율 3% 고지를 넘는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난 17대 총선은 3% 고지 점령의 어려움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당시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던 자민련은 지역구에서 4석을 건졌지만 정당득표율이 2.8%에 그쳐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린 김종필 총재마저 낙마하며 당 존립이 흔들렸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5석을 얻었지만 정당득표율 7.1%로 비례대표의석 4석을 얻어 결국 원내 4당으로 밀려났다.
반면에 당시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당선자는 2명에 불과했지만 13.1%의 높은 정당득표율을 기록, 비례대표 8석을 확보하며 일약 제3당으로 부상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각각 35.8%와 38.3%를 차지한 바 있다.
그렇다면 18대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치솟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공천잡음으로 수직강하한 가운데 탈당과 친박연대 구성 등이 정치세력화하면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각각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지 주목된다.
통합민주당도 과거 열린우리당이 올렸던 득표율에 근접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등도 틈새를 노리고 있지만 각당이 처한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정당득표 부문에서 기대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보는 것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1인2표제를 도입한 후 이미 두 차례 선거(17대 총선·4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시행초기 시행착오는 많이 개선됐다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분석이다.
중선위 관계자는 “도입 초기 투표방법을 헷갈려 하는 유권자들이 일부 있었지만 이후 지방선거를 통해 한 차례 더 경험하면서 투표방식이나 방법론의 문제는 많이 사라졌다”며 “18대 총선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큰 혼란 없이 1인2표제가 실시돼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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