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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신성장동력 찾기 고심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31 21:46

수정 2014.11.07 09:37

석유화학업체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이미 신 사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도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해온 주요 테마는 폴리실리콘, 태양광 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이미 많은 기업이 신사업으로 채택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각 업체들은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고유가와 환경규제까지 겹쳐 사업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향후 시장 전망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경쟁업체들이 진출하니 너도 나도 뒤질 수 없다는 조바심과 경쟁심이 앞서면서 자칫 허울뿐인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아직 이렇다 할 신수종 업종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은 아직 내세울만 한 신사업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사업이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의 갑작스러운 사업 수정으로 중복되면서 현재 그룹내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삼성전자에 이어 태양전지 사업을 검토하면서 기존 삼성이 추진해온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으로 가닥을 잡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박막형 태양광 전지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내부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실리콘 태양전지사업’으로 전환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룹내 신수종사업을 두고 LG전자와 LG화학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사와 합작관계를 청산하면서 신사업 아이템으로 태양광 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 실리콘’을 채택했다.

당시 허태학 삼성석화 사장은 “향후 그룹 차원의 신수종 사업의 핵심은 바이오와 에너지 분야가 차세대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자사가 중심에서 사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그룹이 특검 국면에 접어들면서 아직 계열사간에 누가 할지 결정도 안된 상태다.

이처럼 사업 결정이 미뤄지다 보니 삼성석화는 현재 이렇다 할 신성장사업 없이 외국 업체와 폴리실리콘 생산기술 도입을 위한 계약이나 핵심인력 유치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수그룹 역시 최근 이수화학의 윤할유 생산 부문을 매각한데 이어 이수유비케어를 매각하며 비 주력사업을 정리했다.

그룹측은 기존사업 강화를 이유로 들면서 향후 신수종사업의 핵심이 되는 사업에 매각 대금을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그룹에서 계획했던 이수유비케어와 이수앱지스 연계된 바이오헬스케어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수그룹은 아직 신수종 사업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수화학은 최근 이소프로필알콜(IPA)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주력사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shower@fnnews.com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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