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8대 총선, 북풍(北風) 부나?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북풍(北風) 부나(?)

18대 총선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북풍’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전에 맞춰 터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대남 도발로 정치권에 ‘신북풍’ 논란이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신북풍 정국 조성 논란을 이어갔다. 통합민주당 노은하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련 언행을 보면 총선용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연일 쏟아지는 당국자들의 강경 발언은 보수 세력의 결집을 위한 의도된 ‘신북풍 만들기’라는 의혹을 살만 하다”고 꼬집었다.

노 부대변인은 그 근거로 “파주시가 지난달 30일 임진각 자유의 다리 철책에 실향민이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남겨놓은 글들을 모두 치워버렸다”며 “새정부 대북정책 코드에 맞추기 위해 국민의 통일염원을 휴지통에 내다버린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후보 등 수뇌부가 신북풍 의혹을 제기했다.

손 대표는 “통일부 장관이 먼저 핵을 없애야 개성공단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쏠 자세가 있으면 선제 공격하겠다고 한 것도 보수세력과 TK(대구ㆍ경북)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후보도 논평을 통해 “현 정부가 작년 남북 정상선언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것은 유감이고 경제를 살린다면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은 지난 10년간 발전된 남북관계의 기저를 근본부터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권의 북풍 의혹논란을 일축하고 ‘안정론’ 전파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대은 부대변인은 “정동영 후보가 잘못된 대북정책의 방향을 바로 잡고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려는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시도를 비난하며 오히려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적반하장격으로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런 비정상적인 대북관으로는 남북관계의 진전은커녕 한반도를 더욱 긴장과 경색상태로 몰아넣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태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견제라는 것은 국회가 존재하는 자체가 견제”라면서 “과반의석을 야당에 주어야만 견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되면 국정의 혼란과 마비, 충돌밖에 없다”고 안정론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18대 총선에서는 북풍이 큰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과 같이 선거판세 자체를 좌지우지할 파괴력을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간 급속히 화해무드가 조성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북풍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경제살리기·민생이 현실정치의 화두가 되면서 북핵문제 등 정치적 민감 이슈가 총선 정국에서 이슈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이 실생활에 관련있는 부동산, 개발, 교육 문제 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시대상의 변화도 북풍의 총선 이슈화 실패에 한몫 했다는 분석. 유권자들이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거대 정치 담론 보다는 실용적인 현실 경제에 주목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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