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아스콘 업계가 뿔난 사연/이병철기자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년 사이 63% 인상됐고 아스팔트도 ㎏당 280원에서 460원으로 64% 올랐지만 아스콘 제품 가격은 그대로다….”

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 업계가 단단히 화가 났다. 생산 중단 기자회견이 열린 1일 업계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아스콘업계는 주물, 레미콘업체에 이어 세번째 생산 중단에 나선 것이다.

전국 419개 아스콘 업체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이 그들을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간 것이다.

김동규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팔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

아스콘 업체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관급에 이용되는 아스콘의 경우 정부가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가격을 올려주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고 너무도 쉽게 답한다.

하지만 가격을 올려주는 것은 단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은 될 수 없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고통을 서로 나누자는 호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고통 분담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결국 근본적인 대안은 세계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는 국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과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동구매, 정부 비축시설 건립, 해외자원 개발등의 노력이 선행조건이다.

또한 업계 스스로도 조직을 슬림화하고 독자적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영세업체들의 난립상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경영 악화를 외부 요인 탓으로만 돌린다면 업계의 어려움을 설득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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