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협력사 피 마를 지경” 경제5단체
“특검 이후 삼성 협력사의 하루 하루는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다”(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
재계를 대표하는 5개 경제단체(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삼성 특검’의 조기 종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1일 5개 경제단체는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특검 장기화에 따른 기업경영 위축과 국가경제 불안을 걱정하는 경제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5개 경제단체는 이날 “장기화되고 있는 삼성 특검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면서 “삼성 특검의 2차 연장수사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특검의 1차 연장수사 기한은 오는 8일까지로 특검이 9일부터 2차 연장수사에 돌입할 경우 수사기간은 총 105일에 이르게 된다.
5개 경제단체는 “삼성그룹은 5개월째 검찰과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며 “특검의 장기간 지속은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의 경영 전반에 심각한 차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 경쟁사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삼성 경영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여러 부문에서 그동안 확보했던 시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의 협력업체는 반도체 제조장비, 휴대폰 부품, 금형모델 등 수많은 업종에 걸쳐 5만여개에 달한다”며 “특검은 수주취소, 매출감소, 투자손실, 재고급증, 가동률 저하 등 삼성의 협력업체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삼성은 국내 600대 기업 투자액의 25%, 전체 수출의 20.4%에 달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검은 결국 국가경제의 활력회복과 대외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경제계는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경제활력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따라서 특검 수사기간을 60일로 제한해 놓은 입법 취지와 국민경제적 파장을 충분히 헤아려 재연장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5개 경제단체 부회장들은 이날 별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 특검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은 “오늘 성명 발표는 삼성 문제를 덮어두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게 아니다”며 “특검 수사가 중소기업이나 국가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조기 마무리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창무 한국무협 부회장도 “덮어두자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잘못을 가려야겠지만 기업들이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거들었다.
김영배 한국경총 부회장의 경우 “기업들이 점점 투명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특검의 조기 마무리를 촉구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삼성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기업의 84.6%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결정하지 못해 경영계획 차질을 겪고 있고 70.1%는 수주미확정에 따른 생산계획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양형욱기자
■사진설명=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이 1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특검관련 경제 5단체 기자회견'에서 삼성특검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유창무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사진=김범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