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문제, 책임감 느낀다”..주요 의혹 부인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4일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날 오후 2시 이완수 변호사, 수행비서와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이 회장은 'CB발행 실권을 직접 지시했느냐', '삼성생명 차명주식 본인 재산 맞나' '계열사 비자금 조성 지시한 것이 맞느냐', '경영권 불법승계과정에 대해 직접 보고 받았냐' 는 등의 질문에 " 그런 기억 없다고... 난 모르겠는데. 한 적 없어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범죄집단으로 몰리는 현재 상황이 누가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옮긴 여러분들이 문제가 있지 않냐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승강기를 타면서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소란을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고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여 되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고, '건강은 좋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책임을 느끼냐'는 말에는 "그룹 회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느낀다"고 남긴 채 조 특검을 만나기 위해 7층으로 들어갔다.
윤정석 특검보는 “전체적으로 경영권 관련 고소.고발 사건, 로비 사건, 비자금 사건 등 필요한 내용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오후 11시∼12시까지 조사가 이뤄질 것이고 향후 필요하면 재소환해 조사할 수도 있다”며 “특검팀이 준비한 조사 분량은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비자금 조성, 불법 경영권 승계, 정ㆍ관계 로비 등 3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은 대부분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의혹사건에서 이 회사 지분이 이 전무에게 헐값으로 넘어가는 전 과정을 이 회장이 미리 알았는지, 직접 전략기획실 등에 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비자금 의혹사건도 계열사 공금을 빼돌렸다고 김용철 변호사 등이 주장한대로 이를 통해 그룹 임직원 명의로 수천개의 계좌를 운용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이 회장 본인, 또는 회삿돈인지 등도 조사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정ㆍ관계 뇌물제공 의혹사건의 경우 가장 수사성과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팀이 그동안 확보한 정황 등을 토대로 이 회장을 추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조용철 정지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