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서 영어교육 강화 정책을 밝히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한참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읽기와 듣기 위주였던 영어 교육에서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녀의 영어 교육으로 고민이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등교육사이트 1318클래스 백성진 영어강사는 영어 학습은 ‘재미’에서 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백 강사는 “영어는 재미를 붙여야 한다”며 “영어는 시험점수를 얻기 위한 과목 중 하나가 아니라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는 아이들이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언어에 노출만 시켜주면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며 공부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 동화책이다. 처음엔 쉽고 얇은 책을 선택해 큰소리로 소리 내어 읽게 한다. 또 오디오북을 듣고 큰소리로 따라 읽게 한다. 처음에는 짧은 길이의 책을 골라 꾸준히 반복해서 한 권 한 권 읽혀 나간다.
‘소리내어 읽기’와 ‘듣고 따라 말하기’가 익숙해진 아이들은 책 속의 짧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외우게 하고 받아쓰기를 해본다. 우리말을 처음 배울 때 그랬듯이 읽기와 듣기가 영어공부에 있어 가장 기본이자 핵심임을 염두해 두자. input이 많아야 output도 많아진다. 읽기와 듣기를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말하기와 쓰기가 발전한다.
중학교 때에는 긴 영어 문장을 읽는 연습을 많이 하자.
중학생이 읽기 좋은 긴 문장의 글로는 첫째, 청소년 대상 영자신문이 있다. 기사를 보고 요약한 뒤 기사 내용을 말로 소개하는 연습을 해보자. 둘째, 영어 소설책을 읽고 그 줄거리를 연상하여 설명하는 연습을 해보자. 셋째, 영어로 된 짧은 드라마나 시트콤 등을 자막 없이 보는 습관을 기르자. 이때는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생활회화가 귀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번 끊지 말고 한 번에 끝까지 보도록 한다.
이렇게 듣기와 읽기 그리고 말하기를 중심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문법과 영작 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듣기와 읽기가 익숙해진 후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문법은 저절로 익혀지는 경우가 많다. 좋은 표현이나 단어 같은 것들을 굳이 사전에서 찾아보지 않아도 문맥 속에서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고 그걸 기억해 뒀다가 글을 쓸 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험점수를 얻기 위한 목표로 공부를 하면 오히려 영어 실력 향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영어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공부하기 보다는 영어환경 조성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
아울러 특목고 준비 등 본격적으로 난이도 높은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재미있는 영어원서를 많이 읽는 것이 좋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유명 작가들의 단편집도 좋은 교과서가 된다. 책을 읽다가 멋있고 세련된 문장이 나오면 써보고 외울 수 있을 만큼 읽자.
또 영자신문이나 영어잡지 읽기를 생활화하자. 매일 한 두 개 기사를 골라 그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과 주장을 써보자. 이런 습관은 자연스럽게 영어 에세이를 잘 쓰는 방법으로 이어진다.
재미있는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대화의 속도에 익숙해지자. 처음에는 거의 못 알아듣겠지만 대본을 보면서 여러 번 따라 읽으면 익숙해진다. 또 구간을 선택하여 몇 번이고 반복하며 받아쓰기 연습을 한다. 이렇게 감각적으로 영어를 익히면 자신의 진짜 영어 실력이 탄탄하게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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