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IT) 서비스 업계가 글로벌 인재 육성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업체마다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고 이를 위해선 IT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
우리나라 IT 서비스 기업들은 역사도 짧고 해외 글로벌기업들에 비해 노하우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것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웃소싱 전사적자원관리(ERP) 리스트럭처링 가치창조경영 등 경영혁신 역량 확보는 인재 확보 이외엔 사실 방법이 없는 것이다.
업계가 기울이고 있는 대표적인 노력은 경영학석사(MBA) 육성이다.
특히 삼성SDS, LG CNS, SK C&C 등 이른바 ‘빅3’는 그룹의 ‘글로벌 MBA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한편 2007년부터는 별도로 ‘글로벌 톱 30’ 내의 해외 유명대학의 MBA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척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내외에 첨단화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동종 기업 간 과당경쟁을 피하고 시장에서 IT 서비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삼성SDS '삼성형 전문가' 양성
삼성SDS는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및 글로벌 리더의 양성을 위해 해외 거점별 지역연구, 국내외 석사 과정, 어학향상 프로그램은 물론 해외 콘퍼런스 참여 등 글로벌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어 정보통신(IT)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전략국가 중심으로 지역연구 활동을 하는 지역전문가 제도 운영을 통해 매년 5∼10명의 글로벌 프론티어를 양성해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또 사전에 수립된 개인별 역량계발계획에 따라 성장경로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IT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이공계 학술 연수제도인 IT석사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마케팅, 기술부문 전략스텝 및 경영리더로 성장할 우수인재를 대상으로는 MBA, EMBA를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글로벌 역량의 가장 기초가 되는 외국어 능력 향상과 글로벌 IT 트렌드 경험들을 위해 외국어생활관, 단기 MBA과정(영어로 수업) 등을 운영하는 한편 IT 관련 해외 콘퍼런스 참여 등을 적극 지원한다.
또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핵심 분야별 글로벌 수준의 리더 양성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교수진을 강사로 위촉해 전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프리미엄 교육프로그램인 SS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삼성SDS 측은 그룹 내외 사정으로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LG CNS “전공보다는 능력”
LG CNS는 전공과 상관없이 인재를 선발해 최고의 IT 전문가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IT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다.
LG CNS는 1987년 설립 당시부터 전문가 양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교육센터를 설립하였으며 1994년 당시 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아 기술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기술대학원은 정보처리전공과 정보통신전공으로 나뉘어 전공 및 교양필수, 선택과목 45학점을 이수하면 논문을 쓸 자격을 준다. 논문 지도 및 심사는 외부의 전문 교수가 참여하는 만큼 까다롭다.
LG CNS의 모든 임직원은 1인당 평균 연 근무일의 약 10%에 해당하는 시간을 IT 및 비즈니스 관련 교육 수강에 할애해야 한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온·오프라인 통틀어 320여개나 되고 사내외 강사 수도 130여명에 달한다.
또한 LG CNS 앤트루컨설팅 사업 부문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컨설턴트만을 위한 전문교육센터인 ‘리서치 엔드 리소스 센터(RRC)’를 2000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대학원에서는 이수하는 필수교육 외에 역량 있는 전문 컨설턴트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문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한편 LG CNS는 올해 총 4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하반기로 나눠 각각 200명씩 선발할 예정이며 상반기에는 200명중 50∼100명을 경력공채로 뽑는다.
■SK C&C의 ‘중국어 인재’ 특화 전략
SK C&C는 2006년부터 새로운 미래 시장, 중국에서의 생존과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차이나 인사이더’가 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언급하기도 한 ‘차이나 인사이더’는 ‘중국에 들어온 외국기업 SK’가 아니라 ‘중국기업 SK’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현지에서 IT 서비스 관련 영역에서 기회가 왔을 때 성공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준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 C&C는 중국어 학습을 원하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외부 중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중국 사업에 활용 가능한 인력을 본부별로 추천받아 매일 3시간씩 중국어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SK C&C가 개설한 중국어 사내 학습과정은 30여개에 이르고 매달 300여명의 직원들이 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SK C&C는 실질적인 글로벌 사업 수행 역량 제고를 위해 글로벌 PT스킬 과정, 글로벌 문서 작성, 글로벌 협사 과정 등 해외 사업 관련 인력들의 수요에 따른 맞춤형 글로벌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또 주요 해외시장 거점별로 그 지역의 문화 및 비즈니스 관습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두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신입사원을 이달 중 150명 정도 선발하고 하반기에는 100명 정도를 더 뽑을 것”이라며 “이는 작년보다 80여명 늘어난 규모”라고 밝혔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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