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인천공항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공항버스의 요금체계는 리무진과 시외버스로 크게 구분돼 있으며 리무진은 김포공항 경유 일반리무진과 김포공항을 경유하지 않는 일반리무진 및 고급리무진으로 다시 나눠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김포공항을 경유해 서울시내 등지로 운행하는 일반리무진의 인천공항∼김포공항 요금은 5000원이지만 KAL리무진, ㈜도심공항 등의 회사가 인천공항∼김포공항 노선만 운행하는 버스의 요금은 6500원이다.
일반리무진 중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을 경유해 서울시내로 진입하는 노선과 곧바로 시내로 진입하는 노선의 서울시내요금은 각각 8000,9000원으로 1000원의 차별을 두고 있다.
고급리무진은 서울시내 대부분 노선에서 거리차별 없이 1만4000원을 받고 있으나 유독 ㈜도심공항터미널이 운행하는 인천공항∼김포공항∼응봉삼거리∼도봉역 노선은 1만3000원을 받고 있다.
또 경기고속이 운행하는 인천공항∼송파구 올림픽아파트∼하남∼덕소 노선 고급리무진의 경우 하남까지는 1만원, 덕소까지는 1만1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어 오히려 서울시내보다 3000원, 4000원이나 싸다. 분당까지도 1만2000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리무진버스들은 서울시내에 진입하면 거리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과 송정역 인접지역인 발산역이나 송파구 잠실역, 성북구 성신여대 입구 등이 모두 동일한 요금을 받고 있어 김포공항 인근지역으로 가는 이용객들은 송정역에서 시내버스 등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3000원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시외버스의 경우 버스회사별로 요금체계가 달라 경기고속의 의정부, 동두천, 전곡노선은 1만1000원에 운행되고 있지만 강원고속의 포천 노선은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또 경기고속의 좌석버스를 타면 동서울터미널까지 9300원에 갈 수도 있다.
이밖에 강인여객의 공항∼인천계양∼부평∼송도행 시내버스는 요금이 4100원이어서 리무진버스와 현격한 금액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해 해외출장이 잦은 서울 화곡동의 김모씨(45)는 “공항버스회사들이 승객들의 반복 이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교묘하게 활용해 불합리한 요금체계로 적잖은 이득을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결코 적지 않은 요금인데도 인천공항공사측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외시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김범호 교통운영팀장은 “버스요금은 각 지방자치단체 소관사항이어서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시내에서 전 지역을 동일한 요금으로 묶은 것은 시내버스 요금체계를 적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공항 버스요금은 지난해 10월 일괄적으로 1000원씩 인상됐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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